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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병원 병상 증설?…전공의 문제가 관건이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박종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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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5  22:03:45

   
 
대형 종합병원들이 병상을 증설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과거에는 해당 병원을 둘러 싼 주변 인구 분포와 상권 그리고 재원 마련이 관건이었다.

지금도 그러한 조건들이 매우 중요한 것은 맞지만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수가 등장을 했으니 그것은 바로 전공의의 근무 상황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3차 상급 종합병원이라면 질병의 중증도도 관건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전공의 특별법, 즉 주 80시간 근무 규정 준수가 적용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대형병원에서의 전공의 부족 현상으로 인한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외과의 경우 교수진은 다수 인데 함께 근무할 전공의가 없음으로 인해 병동 관리나 당직을 교수들이 책임을 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일부는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전문 간호사들이 보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대한민국 의료 정책은 근본적으로 어디서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한데 굳이 이런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본다면 병상이 꾸준히 증설되면서도 전공의 수급, 더 근본적으로는 의과대학 입학정원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공의의 수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여건인데 그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상 수는 통제되지 않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장기적인 병상 운영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 800병상의 대형 병원이 있다고 하자. 이 병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는 600병상에 불과했다. 그리고 현재는 가까운 미래에 1,000 병상으로의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병상이 거의 배에 가깝게 늘었고 그에 따라 간호사와 교수는 점진적으로 증원이 되었다. 문제는 전공의 정원은 600병상 시절의 그대로 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공의 정원이 병상 수 증가에 따라 증가되지 못하기도 하고 설령 정원이 증가된다고 쳐도 현재로서는 전공의 정원을 채울 수 있는 병원은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필자의 눈에는 1,000병상으로의 병상 증설을 계획함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 전공의 근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인데 대부분 이를 간과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은 전공의 특별법 시행 이전이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절박하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대형병원 병상 증설의 가장 큰 고려 사항은 전공의 수급 가능성 문제다. 전공의 근무 행태의 대대적인 변화가 없이 기존의 근무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병상 증설이 아니라 오히려 줄여야 할 것이다.

교수의 회진 때 인턴부터 4년차 까지 함께 참여하던 모습은 이제 기대할 수 없다. 각 연차별로 구성된 팀 단위의 당직도 기대할 수 없다. 아니 기대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보니 의료의 질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제한된 전공의 인력으로 현재의 거대 병상을 유지하려면 할 수 없이 연차와 무관하게 근무 시간이 쪼개져야 하는데 이렇게 되는 경우 의료의 질과 교육은 상당히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의료의 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공의 부분을 간과한 결과 이제 전공의 문제는 병원 경영의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경우 입학정원 40명 내외의 병원들의 경우는 이런 문제가 더욱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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