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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선고받은 폐암4기 환자, 완치의 길 열다"[인터뷰]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종석 교수
최봉영 기자  |  bychoi@sisamedi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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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9  22:01:18

2년전 가슴이 저려 병원을 방문한 이영옥씨(여·71)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별다른 자각 증상도 없었는데, 생각치도 못했던 폐암 4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폐암 4기는 전이가 진행된 경우를 뜻하는데, 이 정도 병이 경과하면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병을 조절하면서 병과 함께 사는 것이 될 정도로 비관적이다.

당시 진료를 했던 의사는 7~8개월 정도의 삶을 선고하며 항암치료를 권했으나, 고령의 그는 치료를 포기하고 생의 마지막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폐암치료제 임상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 2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제를 투여받은 그는 현재는 종양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는 '완전 관해' 상태가 됐다. 완치에 가깝게 병이 호전됐다는 얘기다.

대체 어떤 치료제를 사용했기에 말기암 환자가 완치된 것일까? 그 치료제는 최근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면역항암제인 MSD '키트루다'였다.

시사메디in은 키트루다 임상에 참여한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종석 교수를 만나 임상에서의 면역항암제와 그 효용성에 대해 들어봤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종석 교수
면역항암제가 기존 치료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암에서 전신적인 치료라고 하면 항암치료제와 표적치료제가 있었다. 새로운 치료제로 최근 각광받는 것이 면역항암제다. 기존 항암치료제는 종양 세포를 죽이는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었으나, 면역항암제는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도록 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면역항암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뭔가?
치료 효과가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굉장히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있는 경우는 20~30% 정도이지만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치료 효과가 지속돼 아주 일부 환자에서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화학항암제는 3~4개월, 표적치료제는 1년 정도면 내성이 생긴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과 투여를 원하는 환자들의 반응이 어떤가?
일단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매우 적다. 물론 면역항암제 나름의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빈도가 굉장히 낮다. 환자들이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기대가 매우 크다. 그러나 면역항암제는 효과가 있는 20~30%의 환자에서만 큰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결국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환자를 어떤 방식으로 찾는지가 문제다.

효과가 있는 환자를 어떤 방식으로 찾나?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PD-L1 Test이다. PD-L1 발현율이 양성인 경우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옥 환자가 투여한 키트루다의 경우 PD-L1 양성 환자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고, PD-L1 양성일 경우 40~50%의 환자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PD-L1 음성일 경우 전혀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0명 중 1명꼴로 낮은 편이다.

반응률 40~50%가 높은 것인가?
일단은 일반적으로 기대 확률은 20%이지만 양성인 경우 40~50%까지 올라가니 선택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된다. 또한 대상 환자들이 4기 이상으로 치료 옵션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음성일 경우에도 확률은 떨어지지만 효과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재원이 한정돼 있을 경우에는 이 바이오마커가 유용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메모리 기능이 있어 일정 기간 이후 투여를 중단해도 된다는데 사실인가?
실제 임상 경험과 외국 보고들을 보면 이를 뒷받침하는 보고들이 있기는 하다. 일반적인 항암치료와는 다르게 면역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 더 다른 메모리 기능 등을 기대할 수 있겠다. 그러나 데이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면역항암제가 항암제보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갑상선 질환·폐렴·당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던데.
임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우는 간질성 폐렴, 대장염, 면역계통에 의한 간염 등이다. 실제 간질성 폐렴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큰 문제 없이 조절을 진행했다.

내성에서는 자유롭지만 면역 회피 기능 등에 대한 위험이 있지는 않은가?
암치료에서의 영원한 과제가 ‘내성’이다. 암세포가 워낙 여러 방법을 써서 내성이 생긴다. 면역항암제에서도 내성이 생길 수 있겠지만 기존 치료제에 비해서는 빈도가 굉장히 적고 더 장기적인 시점에서 내성이 온다. 더불어 면역항암제는 일부 환자에서 내성 없이 장기간 효과가 유지돼 완전 관해가 나타난다.

   
 
암 완치 기준은 흔히 5년이다. 면역항암제가 사용된 지 거의 5년인데 현재 시점에서 이를 통해 완치 가능성이 있을지?
있다. 면역항암제를 투여하고 있는 환자 중 2년 넘어서까지 사용하면서 생존하신 분들이 꽤 있다.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요법의 시너지가 있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치료와 병용하는 연구 역시 진행되고 있는데, 면역항암제를 복합하는 연구가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다. 폐암의 경우 현재 효과가 20~30%인데, 이를 30~40%로 높인다든지 하는 식의 연구가 진행되는 중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요법이 나올 경우 임상에서 더욱 효과적인 방식으로 면역항암제를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6주에 1,0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 환자 접근성의 걸림돌이다. 급여 관련한 개인적 의견은?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왔으니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급여권에 들어와야 보다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고 넘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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