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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제2도약 이끌 조용균 원장의 청사진[인터뷰] 조용균 상계백병원장 "연구·진료역량 강화, 기본에 충실…지역병원으로 위상 높인다"
김민아 기자  |  kma@sisamedi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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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6  22:01:02

   
▲ 상계백병원 조용균 신임 원장 [출처 상계백병원]
적자에 허덕이던 상계백병원이 최근 2년 연속 의료이익 흑자로 돌아서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동북부 지역 중심 대학병원을 기치로 과거 아성을 되찾기 위한 도약기, 새로운 수장으로 오른 조용균 신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상계백병원에 몸담은 지 27년, 오랜 시간 주요 보직을 거치며 상계백병원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던 그가 이제는 병원장이 돼 '조용균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진료·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경영 정상화.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직원과 환자가 행복한 병원이 되도록 경영을 안정화한다는 목표다.

시사메디in은 6일 이달부터 병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조용균 신임 상계백병원장을 만났다.

2년 연속 흑자로 돌아선 상계백병원, 새로은 비전은?
조 신임 원장은 지난 1989년부터 산부인과 의료진으로 상계백병원과 인연을 시작했다. 산부인과 과장, 교육수련부장을 거쳐 기획실장, 그리고 6년간 진료부원장직에 이어 이달 초 원장으로 임명됐다.

개원 멤버로 20년을 넘게 상계백병원에 있었으니 상계백병원이 소위 잘나가던 시기와 그리고 침체기, 최근 호재 속 도약기 역사를 두루 경험한 셈이다.

최근 상계백병원의 경영지표는 좋아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대형화된 대학병원들로 환자가 유출되면서 그 명성이 쇠퇴했지만 지난 2014년(22억원), 2015년(32억원) 진료 흑자로 돌아서며 과거 아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금은 백중앙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홍주 원장이 특유의 리더십으로 상계백병원을 이끌던 시기이면서도 조 신임 원장이 진료부원장으로서 적정 인원관리를 통한 부서 재배치·재료비 관리·외래 공간 재배치, 센터 확장 등 실무에 관여했던 시기다.

오래간 주요 보직자로 자리하며 상계백병원을 살폈으니 적응기 없이도 원장 보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직전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의 어깨가 무겁다.

상계백병원이 재정적으로, 공간적으로 병원을 확장하거나 최고가 장비로 물량 공세를 펼치기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 최근 4년간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적정인력 조정 등 허리띠도 조일 대로 조였다.

조 신임 원장은 대학병원으로서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바로 진료·연구역량 강화다. 경영난 이후 잔뜩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어야 할 곳에 풀겠다는 방침이다.

조 신임 원장은 "실력 있는 의사가 있어야지만 환자들도 병원에 오게 된다. 상계백병원에서 정말 실력 있고 치료효과도 우수한 교수들이 있지만 제대로 알리고, 그 역량을 조직화하는 것은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서울 동부지역의 중심 대학병원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첫 발걸음으로, 각과 회의를 통해 받은 진료역량 강화 방안을 오는 10월 전체 진료과 책임교수단과의 워크숍을 통해 구체화한다. 과별로 진료역량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1~2가지 우선과제를 정하고, 병원 단위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해 지원한다. 특히 소화기센터와 척추센터, 심장혈관센터, 천식알러지센터 등 작은 규모안에서도 묵묵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일부 진료 과목에 대해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동안 경영압박에 밀려 다소 소홀했던 교수 연구지원을 확대하고, 의료진 처우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조 신임원장은 "그동안 경영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교수들 연구 지원이 적었던게 사실"이라면서 "교수들의 연구 시설이나 공간들을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면서 "아울러 의료진들이 일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재단 측과도 있다. 적어도 중위권 수준은 연봉을 가야지 않겠는가 한다. 노력하는 만큼의 보상을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출처 상계백병원]
2차병원으로 남겠다‥지역중심 대학병원 입지 공고히

상계백병원이 표방하는 타이틀은 '동북부 지역중심 대학병원'이다.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가치를 두고 있다.

1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았지만 2기였던 지난 2014년에는 지역 할당제로 인해 타이틀을 놓쳤다. 체면을 구긴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역병원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상계백병원의 주요 진료권인 노원구 지역은 서울시에서 임대주택 공급량과 장애인과 새터민이 제일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저소득층이 많고, 결국 의료급여수급자들이 많다.

상급종합병원이던 시절, 타이틀이 주는 위엄도 있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역 주민들의 상계백병원에 대한 접근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었다. 이후 종별가산에 따른 높은 진료비가 낮아지자 대학병원 수준의 양질을 진료를 값싸게 받을 수 있으니 환자들의 발걸음은 더 활발해지고, 만족도도 높아졌다. 3기상급종합병원 지정 도전 의사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상계백병원의 위상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높아졌다. 타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가 당시 음압병실 4병상을 갖추고 있던 상계백병원에 보내진 것이다.

조 신임 원장은 "서울시 요청을 받았을 때 솔직히 고민이 깊었지만 대학병원으로서 중한 환자를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작년 6,7월 20억원과 30억원씩 적자가 났다. 예견했던 결과였지만 오히려 그일을 통해 상계백병원이 지역내 대학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교수나 직원들의 마음가짐, 태도에도 변화를 주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의미에서 상계백병원의 중점을 두고 관리하는 '고객'은 환자뿐 아니라 협력병·의원 의료진들이다. 질 좋은 진료로 환자들을 충성도를 높이는 만큼 협력병원들과의 관계도 장단기적으로는 중요한 지점이다.

조 신임 원장은 "과거에서부터 상계백병원은 주변 협력병·의원과의 관계를 잘해왔다. 나 역시 보직자로서 열심히 만나러 다녔다"면서 "협력 의료기관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보내는 환자들을 철저하게 치료하고 관리했고 응급상황이면 교수들이 밤낮 없이 대기해줬다. QI 인증평가, 보험 청구  전반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도 자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의 수는 다소 정체 상태다. 이후에도 드라마틱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들 협력 기관들에게 상계백병원의 좋은 진료 성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들을 우리 병원으로 보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서전의 피, 노원구 주민으로 응급상황에 대비한 지 27년
산부인과 의사로서는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손으로 받은 아기만 1만여명. 수없는 병원 직원들의 아이도 손수 받은 그다.

상계백병원에 재직한 뒤로 그는 병원 앞 상계동에 집터를 잡았고, 지금도 노원구 주민이다.

숱한 응급상황은 산과의의 숙명. 병원 인근을 떠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조 신임 원장의 아들도 그길을 따라 현재 외과의 수련 과정을 걷고 있다.

원장에 부임한 뒤로는 4세션 하던 진료 시간을 3세션으로 줄여야 했지만 진료실에서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그다.

조 신임 원장은 "천직이 산과의사다"면서 "27년간 병원 앞에 살면서 오래간 산부인과의사로서 환자들을 만난 시간이 지침 없었다. 아무리 바빠도 진료실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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