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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재건술로 환자 마음까지 재건(再建)한다[미리만나는 명의]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일균 교수
조재민 기자  |  jjm5352@sisamedi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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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8  06:04:37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환자들은 한가득 걱정에 이끌려 마음 졸이며, 아픈 몸으로 대학병원을 찾는다. 병원 문턱을 넘어 낯선 의사 앞 둥근 의자에 앉기 전까지는 내가 만날 의사가 어떤 치료철학과 치료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시사메디in이 직접 환자의 입장이 되어 대학병원 교수 앞에 앉았다. ‘미리 만나는 명의’다. -편집자주-

고등학생 아들 둘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 김 씨(45)는 걱정이 많다. 최근 가슴에 통증과 함께 혹이 만져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가족에게 알리기도 부끄러워 혼자 냉가슴을 앓고 있었다.

김 씨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유방암 의심 증상이라고 한다. 학업이 한창인 고등학생 아들 2명을 둔 엄마로서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리지 않을까 덜컥 겁이 났다. 어리기만 한 두 아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문득 과거 유방암 수술을 했던 지인이 생각나 재빨리 전화해 누구에게 치료를 받았는지, 경과는 어땠는지 물었다. 김 씨는 지인 소개를 통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일균 교수(49)를 찾아갔다.

국제성모병원에서 진료실에서 처음 만난 이일균 교수의 첫 인상은 꽤 믿음직스러웠다. 앞서 그에게 유방암 치료를 받았던 지인의 칭찬 탓인지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일균 교수

과거 이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던 몇몇 환자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그의 미국 유학길 항공권까지 선물해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으니, 좋은 인상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교수는 “유방암은 암 중에서도 순한 암에 속해요. 생존율도 좋은 편이고 악성도도 다수가 높지 않아요. 수술만 잘되면 다음날도 퇴원이 가능한 수술이니 걱정마세요."라고 위로했다.

위험도가 덜한 암이라고 하니 안심은 됐지만,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잃게 될 것 같아 김 씨는 여전히 걱정됐다. 치료 경과가 좋다고 하니 안심은 됐지만 중년 여성으로서 가슴이 없는 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웠다.

이 교수 “자세한 검사를 해보셔야 알겠지만 종양의 크기에 따라 가슴을 살릴 수 있는 유방 재건술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최근 가슴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 이외에도 가슴을 살릴 수 있는 수술법도 시행해요"라며 김 씨를 달랬다.

결국 김 씨는 이 교수에게 검사를 통해 크지 않은 종양이 발견됐고 최소절제 종양성형술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도 몇 차례 진행했다. 수술 경과도 좋았고 유방 전절제술을 진행하지 않은 덕분에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지킬 수 있었다. 이일균 교수를 만나 김 씨의 치료 과정을 들어봤다.

유방 수술만 2,000례…여성 자존감 지키는 ‘최소절제 종양성형술'
이일균 교수는 유방 관련 수술만 2,000례 이상 진행한 베테랑 의사다. 그는 수술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 못지 않게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살핀다.

이 교수의 이 같은 지론은 자신을 찾아온 김 씨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김 씨의 유방을 검사한 결과 종양 크기와 위치 모두 크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가슴의 크기가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성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 최소절제 종양성형술을 진행했다.

최근 김 씨처럼 유방암 수술을 진행하면서 가슴을 살리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항암치료를 진행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최소절제 종양성형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모두가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씨의 경우 운이 좋은 케이스였고 가슴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환자 심리를 위해 미용적 부분도 고려하긴 하지만 최우선적인 것은 역시 환자의 상태다.

이 교수는 “환자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위해 의견을 최대한 경청해요. 하지만 환자의 종양 크기가 성형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절대 수술을 권하지 않아요.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 염증성 유방암인 경우 종양성형술을 시행하면 재발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죠”라고 설명했다.

특히 종양성형술의 경우 전절제술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크지않다면 구태여 많은 수고와 시간이 들어가는 비효율적인 수술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

이 교수는 환자 상태를 고려해 최상의 수술법을 제공하는 것이 의사로서 의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수술을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

이 교수는 “치료 술기나 의료 수준은 점차 표준화돼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이유에서요. 최대한 좋은 방법의 수술 혜택이 많은 환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게 의사들의 의무라고 믿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유방 상실의 아픔 가족과 함께 나누며 치료해야”
유방암 역시 재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기타 암 수술에 비해 수술 경과는 좋은 편이다. 수술 후 다음날 식사와 퇴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상징적인 부위를 잃어버린 상실감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환자가 무엇보다 많은 암 중 하나다.

이일균 교수는 “여성으로서 상징을 잃었다는 우울감과 유방 상실 외에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형 탓에 가족으로부터 암이라는 큰 고비를 지낸 환자로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설명했다.

유방암 수술 이후 항암 치료나 경과 관찰을 위해 병원을 찾는 다수의 유방암 환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털어놓는다고 한다.

이 교수에게 치료받은 김 씨도 똑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서 이 교수는 함께 병원을 찾는 가족들에게 꼭 환자가 힘을 내고 건강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족들의 배려를 강조한다. 겉으로 보면 일반인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심적 상실감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는 수술적인 방법 이외에도 환자 심리 치료를 위한 유대관계 형성을 중요시한다.

이 교수는 환자가 항암치료를 마치면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작은 이벤트를 열어준다. 단순한 의료진-환자 관계를 떠나 서로 두터운 유대를 이끌어내 심리적 안정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건강에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저만의 배려예요”라고 말했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환자와 만나고 있는 이일균 교수. 환자의 가슴뿐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치료하는 따뜻한 의사다.

   
 ▲이일균 교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일균 교수

진료분야
유방암, 유방양성질환, 유방재건,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 유방재건, 갑상선암, 갑상선 양성종양

약력
M.D.Anderson Cancer Center 연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강사
강남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수료
여의도성모병원 인턴 수료
연세대 의과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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