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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근절 운동했던 산과의사 공공의료 난임센터장으로 변모[인터뷰] NMC 초대 난임진료센터장 최안나 전문의
김민아 기자  |  kma@sisamedi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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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3  06:10:47

   
 
동대문구 국립중앙의료원(MNC) 본관 3층 산부인과 병동 옆 한켠, 오는 7월이면 문을 열 난임진료센터 개소 준비가 한창이다.

공공의료의 콘트롤타워인 이곳 난임진료센터를 이끌 인물은 개원가에서는 꽤 익숙한 인물, 바로 산부인과 개원가를 종횡무진하며 낙태근절운동을 했던 최안나 선생(51).

지난 2009년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모임'(진오비)의 대변인이었던 최 센터장은 불법 낙태 근절 운동 최전방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당시 동료 산부인과의사들로부터는 비난도 받았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국내에서 난임진료가 처음 시작된 때는 1980년대다. 출산율이 너무 높아 인구 과밀로 고민하던 시절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절벽처럼 떨어진 출산율로 미래를 고민하는 때가 됐다.

치료 급여화를 놓고도 말이 많을 만큼 난임진료를 여전히 공공의료의 한 역할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지 않다. 죽고사는 문제가 아닌 탓이다. 이는 NMC 난임진료센터가 등장한 이유이자, 개원의로서 난임치료클리닉을 운영했던 그가 NMC 난임치료센터장 공모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난임진료 공공의료 역할 정립…적정진료 최대 효과
낙태근절 전도사였던 그의 다음 행보는 공공의료로서의 난임진료 모델 정립. 난임진료 전문가인 최 센터장은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난임진료를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최 센터장은 "개원의로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여러가지로 의료계 전체가 민간 중심으로 커서 정말 필요한 공공적 역할이 안 되는 갈증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 NMC 최안나 난임진료센터장
환자에게 난임진료의 최대 걸림돌은 값비싼 치료비다. 병원마다 편차는 보이지만 실제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선 수차례의 난임시술이 필요한만큼 많게는 수천만원이 예사롭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난임부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체외수정시술비와 인공수정시술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긴 해도 비급여인 탓에 병원마다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많게는 절반을 넘어선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국립대학병원에서는 난임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공공의료적 차원에서의 난임진료 문턱이 높은 상황이다.

최 센터장은 "의학의 첨단화로 진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졌지만 그 이면에는 고비용 문제가 자리한다"면서 "난임진료도 마찬가지다. 시술을 통한 임신 성공률이 높아져 난임 국민들 중 치료를 통해서라도 임신을 원하는 이들이 많지만 문제는 고가의 치료비"라고 밝혔다.

NMC가 공공의료기관인만큼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금 외 환자부담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일반 환자의 경우도 민간 의료기관에서보다 부담액은 확 줄어들도록 할 방침이다. 적정진료를 통해서다.

최 센터장은 "요즘은 국내약들의 임신성공률이 외국산 고가의 신약과 큰 차이가 없다. 단가를 낮춘다고 싸고 질 낮은 기계나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것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성공률만 생각해서 약을 많이 쓰면 과배란이 되고, 결국 다태아임신률이 높아져 조산위험 또는 선택유산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적정진료는 결국 선택유산을 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는 법령상 산모 연령에 따라 선택유산이 제한적으로 가능하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과배란으로 과도한 선택유산이 자행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낙태시술비를 현금으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선택유산이 없도록 적정진료를 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난임치료 방향성이다.

최 센터장은 "선택유산은 산모에게 정서적으로 큰 부담"이라면서 "임신은 결과적으로 그 가정의 행복을 위한 것으로 당장의 성공률보다 중요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임신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임신 출산 이후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는 방식의 난임진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최 센터장은 "법에 어긋나지 않고도 충분히 난임치료를 할 수 있다. 선택유산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보다 귀찮고 힘들지만 이를 환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시장에 의해 기술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해온 난임진료에 있어 공공의료적 차원에서 해야할 일이자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민간과 공공의 협력, 상생 역할 분담 필요
민간과 공공, 큰 의료기관과 작은 의료기관 간 난임치료 역할의 재정립도 그의 고민 중 하나다.

난임진료에 필요한 장비들은 워낙 고가로, 기본적인 난임진료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수억원어치 의료자원을 중복투자하고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고 있다. 결국 높은 치료비로 환자에게 그 부담이 가는 악순환 구조다. 최 센터장은 난임진료에 공공의료적 개방형병원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센터장은 "공공의료가 민간의료가 하기 힘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공공과 민간 간 갈등을 일으키는 정책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간은 경쟁할 대상이 아니다. 민간 특성을 잘 살려 나라의 자원이 돼야 하고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돈이 없어서 받지 못하는 치료가 없도록 공공의료도 잘 확립돼야 한다"면서 "작은 민간 병원이 난임치료에 필요한 일 중 고가의 장비가 필요 없는 일을 분담하고, 그외 배아생성은 NMC에서 이뤄지는 협업 시스템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과의 치료 형평성을 고려해 지방의료원과의 공조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최 센터장은 "지방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난임 환자가 치료혜택을 받도록 지방의료원 네트워크를 통해 윈-윈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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